아버지는 멀찍이 서서 자신을 바라보며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 날 보며 연신 한숨을 쉬고 나를 방으로 보냈다. 그리고 난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그리운 엄마의 냄새가 아직 스며있는 장갑에 코를 부비며 혹여 울어서 엄마의 마지막 냄새가 날아갈까 눈물을 참으며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다신 보지 못할 엄마를 추억했다. 엄마의 유서엔 내가 너무 어려서 그랬을까?...
류원은 어린시절부터 유별나다는 소리를 자주 듣곤 했다. ‘넌 누굴 닮아서 그 모냥이니?’ 류원이 어린시절부터 많이 들어온 말. 그 말을 들을 때면 류원을 무표정을 유지하며 속에 있는 분노와 억울함을 누르곤 했다. 어차피 모든건, 내가 아닌 모든건 날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류원은 일찍이 알았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날 이곳에는 자신의 편이 없었다는 것을 어...
화설의 입에서는 당황한 어투의 말이 튀어나왔다. 그 말을 들은 류원은 기다렸다는 듯 즉각 답했다. “이름은 류원이고 나이는 32살 이 회사 대표 주주 입니다.” 얼라? 자랑하냐 지금? 화설은 어이가 없다는 듯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그걸 왜 저한테..“ 그 말을 들은 류원은 서운하다는 듯 화설을 더 끌어 안고 말했다. “아까 그쪽 그랬잖아요 제가 누군줄...
화살은 오늘도 글을 쓰기에 바빴다. 오늘 안에 수정을 끝내고 편집장님께 보내야 하는 글을 밤을 새워서 겨우 원성에 이르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겨우 다 썼다.. " 화설은 겨우 글을 다 쓰고 날마다 전송하는 순간 온 몸에 있던 근육들의 긴장이 풀리는 기분과 함께 달콤한 해방감에 앉아 있던 의자에서 얼음 녹 듯 주르륵 내려갔다. 화설은 꾀 인지도 있는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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